다음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명문대가 아니라 서울대 꼭 가세요.
고대 법학부에 재학중인 학생이 쓴 글이라는데, 고법 나오면 어차피 나중에 요직같은 것도 차지하기 힘들고 사시 같은 것 마저도 힘들다고 설법 가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내가 이 글을 읽은 시점에서 798개의 리플이 달려있었는데,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끈 글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이 글에서 보면 같은 실력이라도, 요직에 있는 서울대 출신들이 끌어주어서 합격을 하게 되고 먼저 요직으로 올라간다는 것 처럼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
딱히 고대라는 곳을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고, 설대를 비난하려는 의도 또한 아니다. 나는 고대 출신도, 설대 출신도 아닌 한 지방대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외부인의 기준에서 이 글을 매우 비난해보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이 글은 고대 법대란 곳에 다니는 사람 수준의 글은 도무지 아닌 것 같다. 진짜 이런 사람이 고대 법대에 갔으면 고대 수준은 참 할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반응을 노린 고도의 고대까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가정해보지만, 일단은 글쓴이가 실제 고대 법대생이라고 가정하고 쓰도록 하겠다.
원문은 아래에 줄여놓도록 한다.
우선 1~3에서는 글쓴이의 글을 전반적으로 까고,
4에서는 나의 의견을 피력해보도록 하겠다.
1.
제 밑에 있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으면 타대학 졸업해서 노력으로 사회를 바꾸던지 아니면 서울대 법대를 재수를 하든 삼수를 하든 장수를 하든해서 가라고요.. 그게 아직까지의..현재까지의 사회의 보이지 않는 "룰"이니까요.
=> 개그의 극한이라고 생각한다.
남보고 사회를 바꾸라고 하지 말고 글쓴이 자신이 사회를 바꿀 생각부터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한 사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행위지만, 글쓴이가 하는 식으로 한 사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전체 고대인을 판단하자면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나온다.
"모든 고대생이 글쓴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고대가 설대 못이기는 건 불변의 진리다."
현재까지의 사회의 보이지 않는 "룰"이라. 솔직히 나 역시도 우리 사회에 학연이 아예 없다고는 도무지 말 못하겠다. 그러나 사회 탓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실력이나 노력을 먼저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듯 싶다. 글쓴이 수준의 마음가짐으로라면 앞으로 뭔 짓을 해도 성공 못할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고대 법대는 또 어떻게 들어갔나 모르겠다. 하물며 고대 법대생이 아닌 것 같다는 리플들도 이를 기인해서 말하는 듯 하다.
2.
같은 법공부하는 친구들 고시원에서 볼 때 학교 레벨이 좀 낮아도 지방 국립대 법대 나온 친구들이나 암튼 서울대 아닌 친구들이 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탁월한 경우 많습니다.
=> 어쩌면 그건 당신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판단의 합리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받는 사람에 비하여 평가하는 사람의 수준이 더 높아야 한다. 듣는 이로 하여금 "아!"하는 탄성을 지르게 할 만큼의 수준차가 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예술같이 감성적인 경우라면 평가받는 사람에 비하여 평가하는 사람의 수준이 딱히 높을 필요는 없지만, 합리성의 평가라는 이성적인 면에 있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이성을 요구한다. PD수첩이 사이언스지를 평가한다고 했을 때 논란이 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결과야 PD수첩쪽이 옳긴 했지만, 그 방법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당신의 수준이 그 설대생의 판단을 평가할 만한 수준이 되는지 못되는지부터 판단해보자. 그리고 덧글의 형식으로 ~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라고 서술해놓은 걸 보면 글쓴이가 설대에 대해 느끼는 열등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열등감이 그대로 묻어나는채로 설대생 생각하는게 더 딸려요~ 라는 투로 말해봐야 글쓴이의 의견에 신뢰감이 보태지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몇 사람의 서울대생만을 가지고 서울대생 전체를 판단하려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학교생들도 국어시간에 배우는 논리 판단의 오류로, 고대 법대생이란 사람의 사고 수준이 이정도라면 볼 건 다 본듯 하다.
3.
마지막으로..
여기가 북한입니까? 왜 자기가 하고싶은말도 못씁니까? 더불어서
법학부라는 말썼다고 고대생이 아니라고 또는 자퇴하라는둥 그런
선후배라고 하시면서 댓글 다시는 분들..실망했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조차 적지 못하는곳이 인터넷이라면(타인을 비난하지 않는
선에서)인터넷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묻고싶습니다.
=> 하고 싶은 말 다 써도 되긴 합니다. 그러나 나라도 고대 법대생 선배라면 학교 개망신 시키는 당신보고 자퇴하라고 리플 달았을 것 같네요. 방구석에 쳐박혀서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라는 푸념만 늘어놓는 골방 찌질이 상대로 무슨 수준 높은 리플을 달고 싶을까요.
설사 정말로 학연빨로 설대생이 사회에서 잘나가는 잘못된 사회라고 하더라도, 당신과 같은 식으로 나는 못하니 님이나 사회 바꾸세요~ 라는 투로 말하면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라도 악플이나 달겁니다.
일부러 그런식으로 말을 돌려 꼬아서 사회를 비난하는 높은 수준의 글이다.
라는 식으로 글쓴이가 말한다면 더더욱 한심합니다. 이런 종류의 글에서는 그런 식으로 쓰면 안되겠지요? 무언가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글이면 그에 걸맞는 무게가 있어야 합니다.
4. 지금부터는 서울대가 정말로 능력에 비해서 학연으로 사회에 진출하느냐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서술해보도록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나는 한 지방 공대에 다니는 학생이기에, 서울대에 간 내 주변 사람들로 판단을 해보건데 그들은 정말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머리가 좋으면 적당히 자기 할 일 다 해놓고 노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내 주위에서 서울대에 간 사람들은 머리도 좋은데다가, 그대로 안주하지도 않고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주변에 연고대 간 사람들도 머리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서울대에 간 사람들은 그들보다도 훨씬 열심히 노력하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성실성이 대학가서도, 사회에 가서도 꾸준히 유지된다면 어떨까. 나 역시 솔직히 중학교때까지는 서울대란 곳은 그저 학연같은 것으로 사회에서 똘똘뭉친 집단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것은 사회의 편견에 얼룩진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또 어떤 친구들이 서울대에 가는지를 바라보면서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들은 사회에서 사람들이 학연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도 묵묵히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을 사람들이다.
솔직히 최선의 노력을 하면 (같은 노력에 반드시 같은 결과라는 이상주의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잇다. 나의 경우를 생각하더라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니 연고대니 지방대니 서로 다투고, 자신이 암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되돌아보고, 타인의 노력을 바라보자.
"아무리 노력해도 서울대생을 못 이기겠네. 역시 우리 사회는 학연이 중요해~"
라는 생각을 가지지 말자. 서울대생은 거저 먹고 놀고 있는 줄 아는가. 그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혹시 나보다 그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마인드로 보다 노력을 한다면, 굳이 서울대에 대한 패배감이나 열등감 같은 것 없이도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 요직을 꿰차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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